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이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월, 박서보 화백은 SNS를 통해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작업에 집중하여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직 그리고 싶은 작품들이 남아있다”고 밝혔으며,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지난 8월에는 새로운 작품을 그리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며 “이 나이에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전 작품을 덮고 다시 그리며 점차적으로 길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박서보 화백이 개척한 단색화는 작가의 신체를 이용하여 물감을 쌓고 뜯고 점을 찍는 등의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정신을 수양하고 탐구하는 미술로 정의됩니다. 이는 한국적인 정신이 담긴 동양의 미술과는 다른 매력을 세계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생전 박서보 화백은 “단색화는 서양 미술계에 없었던 ‘수렴의 미술'”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동양에서 예술은 수신(修身)의 수단이었다며,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서양 미술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박 화백은 “단색화를 통해 보는 이의 고통과 번뇌를 빨아들이고 싶다. 이를 위해 색에 정신의 깊이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박서보 화백은 ‘안 팔리는’ 화가로 알려져왔습니다. 2000년대에는 그의 작품이 경매에서 3000만원대로 거래되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개최된 ‘단색화’전을 통해 그의 작품들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박서보 화백은 본지 인터뷰에서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반드시 내 시대가 온다. 지금 세상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다’고 확신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회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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